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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예서(隸書)란 무엇인가?
-서예의 역사는 전서(篆書)에서 시작해 예서(隸書), 해서(楷書), 행서(行書), 초서(草書)로 발전해왔습니다.
-그중 예서는 진(秦)·한(漢) 시대에 확립된 글씨체로, 전서의 복잡한 곡선을 단순화해 실용성과 미학을 동시에 갖춘 서체입니다.
- 가로획이 길고, 세로획은 짧아 안정감이 있음
- ‘파군(波)’과 ‘탁(磔)’이 뚜렷해 예서만의 특징적 맛을 냄
- 서체가 장중하면서도 우아하여 후대 해서의 기초가 됨
-따라서 서예를 배우려면 반드시 예서를 거쳐야 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합니다.
-그리고 예서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역사적으로 전해진 **범첩(법첩, 模範이 되는 고전 서예 작품)**을 공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.
2. 범첩(法帖)이란?
-범첩이란 옛 서예가들의 명적(名蹟), 즉 뛰어난 글씨를 탁본이나 모사하여 후대 학습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든 책자입니다.
- 역사적 기록물: 단순히 글씨 연습용이 아니라 당시 역사, 정치, 문화를 담은 사료
- 학습 교재: 서예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교본
- 미학적 자산: 예술 작품으로서 감상 가치가 높음
-예서의 범첩은 대부분 후한(後漢) 시대의 비문(碑文)에서 유래했습니다.
-당시 지방의 관리와 백성들이 훌륭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들이 오늘날에는 귀중한 예서 교본이 된 것이죠.
3. 예서의 대표 범첩 종류
-예서의 범첩은 주로 **한나라의 명비(名碑)**에서 비롯되며, 그 중 특히 유명한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.
(1) 조전비(曹全碑)
- 건립 연대: 후한 중평 2년(185년)
- 내용: 안평태수 조전의 청렴한 정치와 공덕을 기리는 비문
- 특징: 글씨가 균형 있고 우아하며, 파군이 유려하여 예서의 교과서로 불림
- 가치: 초심자와 중급자 모두에게 적합한 범첩으로, 예서 학습의 출발점
👉 예서의 대표 법첩으로 “예서의 전범(典範)”이라고 불립니다.
(2) 예기비(禮器碑)
- 건립 연대: 후한 건녕 원년(168년)
- 내용: 종묘 제사에 쓰이는 예기를 주제로 기록한 비문
- 특징: 조전비에 비해 필획이 더 장중하고 엄숙함
- 가치: 획의 장중함과 구조미를 배우는 데 적합
👉 정중하고 단아한 예서의 전형을 보여주며, 서예 학습자들이 조전비와 함께 많이 배우는 범첩입니다.
(3) 서산비(西狹頌)
- 건립 연대: 후한 건녕 4년(171년)
- 내용: 서역 지방 통치와 관련된 정치적 업적을 기림
- 특징: 글자가 장중하고 웅혼하며, 획이 뻗어나가는 힘이 강함
- 가치: 남성적이고 호방한 필세를 익히는 데 유용
👉 힘 있고 기백 있는 예서를 배우고자 할 때 추천되는 범첩입니다.
(4) 을병비(乙瑛碑)
- 건립 연대: 후한 연희 9년(166년)
- 내용: 지방 관리 을영(乙瑛)의 공적을 기록
- 특징: 자형이 크고 힘차며, 파군과 탁의 변화가 뚜렷함
- 가치: 웅혼하면서도 규범적인 예서를 학습하는 데 적합
👉 조전비와 달리 장중한 힘과 박력을 배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.
(5) 장맹룡비(張猛龍碑)
- 건립 연대: 북위(北魏) 태화 19년(495년)
- 내용: 관리 장맹룡의 공덕을 기린 비문
- 특징: 후한 예서에서 북위 해서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특징이 담겨 있음
- 가치: 예서에서 해서로 발전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교본
👉 순수 예서는 아니지만, 예서와 해서의 연결 고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.
(6) 석문비(石門頌)
- 건립 연대: 후한 영흥 원년(153년)
- 내용: 공사 현장 관련 기록
- 특징: 글씨가 단정하고 소박하며, 획의 리듬이 살아 있음
- 가치: 자연스럽고 인간미 있는 예서를 배우는 데 적합
👉 조전비보다 자유롭고 소박한 맛을 배울 수 있는 법첩입니다.
4. 예서 범첩의 학습 단계
-예서 학습을 체계적으로 하려면 범첩을 선택하는 순서가 중요합니다.
- 기초 단계: 조전비, 예기비
- 자형이 안정되고 규범적이라 초심자에게 적합
- 획의 기본을 터득할 수 있음
- 중급 단계: 서산비, 을병비
- 웅혼한 기운, 힘 있는 파군과 탁을 익힐 수 있음
- 규범 속에서 변화를 배우는 과정
- 고급 단계: 석문비, 장맹룡비
- 개성적인 필획, 예서에서 해서로 이어지는 서체 변화를 학습
- 예서의 심미적 깊이를 탐구하는 단계
5. 예서 범첩 학습 시 주의할 점
- 탐본(臨本): 단순히 따라 쓰는 것이 아니라, 필획의 시작과 끝, 강약, 리듬을 세밀히 관찰해야 합니다.
- 구조 이해: 글자 구조와 공간 활용을 이해하고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.
- 필력 연습: 파군과 탁의 기운을 살리려면 손목과 팔의 힘을 조절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.
- 다양한 법첩 학습: 한 가지만 고집하지 말고 여러 범첩을 학습해야 균형 잡힌 서체를 익힐 수 있습니다.
6. 예서 범첩의 문화적 의의
-예서 범첩은 단순히 글씨 교본이 아니라, 후한 사회의 정치·문화적 상황을 담고 있습니다.
- 관리의 청렴과 공덕을 기리는 비문
- 백성들의 염원과 가치관이 반영
- 한자 서체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
-따라서 범첩을 학습하는 것은 단순히 글씨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, 고대 중국의 사상과 문화를 배우는 길이기도 합니다.
7. 현대 서예와 예서 범첩
-오늘날에도 예서 범첩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활용됩니다.
- 서예 학습 교재: 초·중·고급자 모두에게 필수적인 교본
- 디자인·폰트 개발: 예서체는 현대 디지털 폰트에도 응용
- 문화 교류: 한중일 서예 전시와 연구에서 중요한 학습 자료
8. 결론
-예서의 범첩은 단순한 옛 비석이 아니라, 서예 학습의 교본이자 문화유산입니다.
- 초심자는 조전비, 예기비로 시작해 기초를 다지고,
- 중급자는 서산비, 을병비로 힘과 기세를 배우며,
- 고급자는 석문비, 장맹룡비로 예서의 깊이와 변화를 탐구할 수 있습니다.
예서는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서체이며, 범첩 학습은 서예가로 성장하는 길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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